안녕하세요? 하남이의 영어사랑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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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를 하면서 우리말로는 도저히 생각해낼 수 없는 황당한(?) 영어문장을 많이 만나곤 합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문장입니다.
우리말 표현 : 나는 많은 비가 와서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없었다.
비가 많이 와서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없었다는 표현입니다. 영어로는 정말 희한하게 표현합니다. 참 미국사람들 희한한 사람들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같으면 당연히 "나"를 문장의 주어로 삼아서 무엇무엇때문에 늦었다. 이렇게 표현할 것을 영어로는 heavy rain을 주어로 삼은 자체가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 것입니다.
영어공부하면서 이런 황당한 표현방식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이런 영어식 표현법과 한국식 표현법의 간격을 메꾸지 않으면 영어공부 20년을 해도 헛방이라는 생각을 자주하곤 했습니다.
# 황당한 영어표현, 미국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고 방식을 가진 걸까?
도대체 영어를 쓰는 원어민들은 어떤 사고 구조를 갖고 있기에 이런(한국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다소 황당한) 표현을 즐겨사용할까요? 그것이 궁금했습니다. 만일 그 이유를 안다면 영어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제가 내린 결론은 바로 이겁니다.
위 문장을 이용하여 영어식 표현방식과 우리말 표현방식의 차이점을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말 표현 : 나는 많은 비가 와서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없었다.
# 우리말의 표현방식
우리는 일반적으로 사람을 주어로 삼아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위 문장에서는 나(I)를 문장의 주인으로 삼아 '비 때문에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없었다는 상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자연스런 한국식 언어습관입니다. 마치 풍경화 또는 정물화를 보는 것처럼 정적이고 심플하게 설명합니다.
# 영어의 표현방식을 볼까요?
영어에서는 Heavy rain을 문장의 주인으로 선택한 것 부터가 다릅니다. 우리 한국사람들은 절대 이런식으로 말 안합니다.
위 문장을 우리말로 직역하면,
"많은 비가 나를 제시간에 도착할 수 없도록 막았어."
글쎄요........위의 직역은 우리말에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방식은 아니죠?
아래는 중요한 사항입니다.(밑줄 쫙~~)
위 영어문장에서는 '비(heavy rain)'와 '나(I)'사이의 힘의 작용관점에서 상황을 설명해나갔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비가 나에게 영향을 끼친 것(=여기서는 나를 막은 것입니다.)입니다. 그 결과 내가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했다는 식으로 상황을 설명합니다.
비(Heavy rain)와 나(I)사이에 주고 받는 힘(또는 영향)이 느껴지시나요? 둘 사이에 눈에 보이지 않는 전류가 흐르는 것을 느끼셔야 합니다.
¡Rayos! by El Brujo+ |
이게 느껴져야 영어식 사고 방식에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정리하면,
위 문장에서 “비(heavy rain)”가 “나(I)”에게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 결과 학교에 못간 것입니다. “어떤 힘이 누구로부터 누구에게 전달되어 어떤 결과가 생겨났다“를 정확하게 설명하기를 원하는 영어식 감각입니다. ‘비’와 ‘나(I)’가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받고 있습니다. 우리말에서는 일반적인 설명을 할때 구성요소간에 힘의 작용에 착안하지 않고 정물화처럼 있는 상황을 묘사하는 반명 영어는 이러한 구성요소간에 힘의 주고받음을 따지기를 좋아합니다. 이러한 영어감각을 익혀야 영어가 늡니다.
이러한 감각을 가지고 다음 문장을 보겠습니다.
(예문2)
We do not know what rigours are imposed upon him
(우리는 그가 어떤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지 알 수 없다.)
우리말로 위 what~이하 문장을 표현하려면 두 번 생각할 필요도 없이 그(he)를 문장의 주인으로 삼아서
"그가 어떤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지~”라고 설명합니다. 이게 지극히 우리말다운 발상입니다.
그러나 영어에서는 힘의 작용을 명확하게 나타내주려는 것을 선호합니다. 즉 "어떤 어려움(곤경)이 그에게(him) 부과되어있는지". 즉 누가 누구에게 영향을 주는 지 힘의 작용의 관점에서 상황을 설명합니다. 위 문장에서는 rigours가 그에게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서 he가 rigour에게 당하고 있는 입장이므로 he를 주어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영어적인 감각이 아닐까요?
정리하면 어떤 사실을 설명하거나 묘사할 때 우리말의 언어습관은 사람중심으로 설명하는 반면 영어는 문장에 포함되어 있는 구성요소간 힘의 작용을 따져서 표현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유사한 문장을 살펴보겠습니다.
(10분만 걸어가면 당신은 학교에 도착할 수 있다.)
위 문장에서 우리말이라면 "당신(you)"이 주어입니다. 그러나 영어에서는 힘(또는 영향)의 주고받음에 착안하여 '10분간의 도보'가 '너'를 학교로 데려다 줄 것이다. 이렇게 표현하네요. 참 영어쓰는 사람들 사고방식, 생각해도 희한합니다.
Late for Work / Tarde pa'l trabajo by Eneas |
(그녀는 급한 사업차 지난 일요일에 뉴욕에 갔다.)
위 문장에서도 우리말 감각은 당연히 문장의 주인으로 "그녀"가 선발됩니다. 그러나 영어에서는 "그녀"가 선발되지 않고 "urgent business"가 주인공(=주어)로 선정됩니다. 왜냐, 어전트 비지니스가 그녀에게 영향을 주었으므로...
영어식 표현감각에서는 당연한 발상법인 것입니다. 이 감각을 내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미국사람들처럼 빠다바른 영어가 됩니다. ^-^
Tilt-Shift Manhattan by Aku :) |
아래 문장 하나 더 보겠습니다.
The deep quarrel between young Tom Mosser and his wife has now reached the point of blows.
* 젊은 톰모서 부부가 심한 불화로 주먹다짐을 하게 되었다.
위 문장에서 우리말 표현감각으로 주어는 당연히 "젊은 톰모서 부부"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영어는 힘을 내뿜는 주체를 주어로 쓰는 것이 감각입니다. 위 문장에서는 "the deep quarrel between young Tomsser and his wife"를 주인으로 뽑는게 영어식 감각입니다. 주먹다짐까지 이르게 됨 힘의 원천이 바로 톰모서 부부의 심각한 불화이니까요.
"심각한 불화"와 "주먹다짐"간에 전류가 통하게 있는게 보이십니까? 그것을 느끼셔야 합니다. ^-^*
# 결론
특정한 사실을 설명하면서 영어식 표현방식은 문장의 구성요소간에 힘의 주고 받음, 또는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을 따져서 말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것이 영어적인 관점과 감각입니다.
그래서 한국사람들이 20년간 영어공부해도 영어문장을 놓고 고민하게 만드는 "무생물 주어, 관념주어 등을 가진 황당한(?) 영어문장"이 많이 나오고 것입니다.
오랜 세월 영어공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실력이 팍팍 늘지 않는 이유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러한 표현방식의 차이입니다.
한국식 표현방법과 영어식 표현방식.
우리의 영어공부에서 그 간격이 좁혀지지 않는 한, 영어공부 20년을 해도 빠다발린 영어 구사는 요원합니다. 영어다운 영어를 구사하고 싶다면 영어식 발상법을 내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앞으로 영어문장을 읽으실 때 이러한 관점에서 문장을 읽어보십시요. 뭔가 새로운 눈 뜨임이 있기를... ^-^*
모두들 즐거운 영어공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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