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푸드, 김치...
"36년 전 한국의 비무장지대(DMZ) 근처에서 주한미군 대대장 생활을 할 때 김치사랑에 빠졌습니다. 내가 쓴 책에 한국과 김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이 사막의 폭풍(1차 이라크 전쟁) 등 다른 것보다 휠씬 인기가 있습니다."
"당시 한국인들은 매우 추운 1월인데도 야구잠바와 운동화만 신고 돌아다녔다."며 카추사병에게 "저 사람들 춥지 안느냐"고 물어 보니 "김치때문에 괜찮다"고 했다. "과학적인 근거는 모르지만 김치는 건강식이고 열을 내는 훌륭한 음식인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전 국무장관 콜린 파월의 '김치론'이다. 그가 몰랐던 김치에 관한 하나의 실험결과가 나왔다. 우리가 즐겨먹는 김치가 사스(SARS, 증증급성호흡기증후군),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확산일로에 있는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한 예방식품으로서도 김치가 주목을 받고 있다. 신종인플루엔자가 이웃나라인 중국과 일본에서 최근 확산중인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별다른 징후를 보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추측이 가능하지 않을까.
한국식품연구원의 조사결과 닭에 AI 바이러스를 주입하고 김치추출물을 주입한 결과, 김치추출물을 먹지 않은 닭 23마리 가운데 6마리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반면, 김치추출물을 먹인 닭은 매우 양호한 건강상태를 보였다고 한다.
김치에 얽힌 추억들..
한국인이면 호흡처럼 항상 옆에 두고 먹는 음식, 김치. 외국에 나가서 며칠 느끼한 음식을 먹다보면 얼큰한 컵라면에 잘익은 빠알간 김치를 척척 걸쳐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지금이야 김장을 많이 담그지 않지만 70년대 내가 국민학교 다닐 때만해도 김장 담그는 일은 집집마다 큰 행사였다. 많은 양의 김치를 혼자 만들 수도 없어 이웃들과 돌아가면서 김장 품앗이를 하고 김치를 나누어 먹는 김장철은 우리 어머니 세대 어르신들의 즐거운 행사였다.
어린 시절 먹거리가 다양하지 않아 김장을 많이 해놓고 김치만 퍼먹고 살았다고 했도 지나치지 않는다. 김치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들.. 김치찌개, 김치전, 김치볶음, 김치깁밥....(또 뭐 있나?). 그야말로 삼시 세때 김치로 도배할 정도로 김치를 많이 먹었었다.
고기가 들어간 기름진 음식을 못 먹고 만날 김치만 먹다보니 아이들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 교실에서 앉았다 일어나면 머리가 핑 돌았다. 그땐 원래 그런건 줄 알았는데 나중에 그게 영양실조 때문이란 것을 커서 알았다. 여하튼 4인가족의 경우 100~200포기를 가져야 겨울을 날 수 있을 정도였으니 김장철이 되면 다닥다닥 붙은 산동네의 좁은 골목길은 쌓아놓은 배추들로 장사진을 이루었었다.
요새도 집을 떠나 외지생활하면서 부담없는 가격에 식당에서 자주 시켜 먹는 김치찌개..
터미널 주변식당 잘 고르면 푸짐하게 한끼를...
지방 근무를 하고 있는 탓으로 주말이면 터미날을 이용하면서 주변 식당에서 요기를 하곤한다. 버스터미널 주변의 음식점은 대개 뜨네기 손님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므로 음식 맛이나 분위기가 별로다라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그러나 잘 골라보면 집밥 먹는 것처럼 호젓한 식사를 할 수 있다.
경주시외버스터미날 부근에는 식당이 많다. 그중에 내가 가끔씩 들리는 정인식당. 난 갈때마다 여기서 김치찌개를 시켜 먹는다. 김치찌개가 그야말로 명품이다. 간판에 적힌대로 바로 "어머니의 손맛"이다. 따끈하고 얼큰한 찌개국물을 입안에 한 입 떠넣으면 행복감에 헤벌쭉 미소가 지어진다.
인심 좋은 노부부가 운영하는 조그만 식당
약 4평 정도의 조그만 식당의 주인은 노부부이다. 한때 가내수공업으로 대나무 효자손을 만들어 돈도 꽤 벌었었는데 중국산이 넘치면서 공장을 접고 16년간 터미널 주변에서 식당을 하고 있단다. 이제는 자식들도 출가하여 제 살림을 살고 있어 노부부는 오가는 손님을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준다.
계란 먹는 아이들 부러웠었지. 그래서 그런지 요즘도 계란이 무척 땡긴다.
맛깔스럽고 시원한 물김치. 봄나물이 가득하다. 봄 향기가 절로...
반찬도 10가지 내외. 돼지고기 듬뿍 들어간 김치찌개. 인심좋은 주인은 아예 음식을 내올때 밥 한공기를 더 가져온다. 금새 한그릇 뚝딱하고 나면 한 공기가 더 기다린다.
보통식당들은 메뉴판에 20가지 이상의 음식을 적어놓았지만 실제로 주문이 가능한 것은 몇가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인식당은 메뉴판 위의 음식은 전부 가능하다. 음식 만들어 오는 시간도 길지 않고 빠르다. 음식값은 대개 5~6천원선이다.
늦은시간에 터미날에 도착해 저녁 먹으러 들렀다.
식당 몇 미터 전방에 이르면 노부부의 환한 미소가 떠오른다.
경주에 오시면 한 번 들려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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