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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음식

[맛집] 검단산 입구 쌈밥집 "큰상"

by 하남이 2010.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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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의 묘미
나이가 들면서 세월가는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10대때는 10킬로, 30대는 30킬로, 40대는 70~80킬로로 세월이 가는 것 같습니다. 마음은 여러가지 일로 분주해서 차분하질 못합니다.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아이들 학업문제.. 더구나 경기가 좋지를 않고 살기는 더욱 힘들어지고... 세월의 속도를 도저히 쫓아가길 못하겠습니다. 

# 남자들도 때로는 혼자 있고 싶어합니다. 생각을 정리하고 기도하면서 새롭게 힘을 얻고 내일을 향해 충전하는 시간이 필수적이죠. 국민학교(초등학교) 4학년 때 일입니다. 비가 많이 내린 여름이었는데 예나 지금이나 넘치는 장난끼는 선대로 부터 물려받은 탓으로 말썽도 많이 부렸습니다. 지금처럼 갖고 놀 것이 마땅하지 않은 시기였으므로 주변의 있는 것들이 다 장난감이었습니다. 장마철 푸른 색깔의 청개구리는 정말 좋은 장난감이었습니다. 쉬는 시간에 청개구리를 잡아 갖고 놀았습니다. 조물닥 조물닥 거리면서.. 그리고 청개구리를 교실로 갖고 왔는데 수업이 끝날 때 쯤 되니까 저한테 얼마나 시달림을 받았는지 얘가 기진맥진해가지고 놓아주어도 도망가지도 않더군요. 할 수 없이 비를 흠뻑 머금은 풀섶속에다 개구리를 넣고 물기어린 풀들로 잘 덮어주었습니다. 학교가 끝난후 그 자리에 가서 풀섶을 헤치니까 개구리가 이슬을 먹고 힘들 얻었는지 놀라운 점프력으로 도망을 갔습니다.   

# 40대 중반을 넘어 오십으로 치닿고 있는 대한민국 중년남자인 제가 그 청개구리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저도 풀섶에서 쉬면서 기운을 차려야 할 때가 많습니다. 혼자만의 산행은 그런 시간입니다. 어떤 분은 사업에 부도가 나서 사방이 막혔을 때 야간산행을 하면서 발을 디딜 때마다 기도했는데, 처음에는 힘들어도 산행을 끝낼 때 쯤이면 어디선지 모르게 새로운 의욕이 솟아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힘으로 위기를 극복했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여하튼 대한민국의 40-50대 남성분들 산행 열심히 하고 힘내세요. 
 


# 처럼만의 산행
모처럼 전에 근무하던 직장상사, 동료들과 모였습니다. 산은 힘들게 올라가서 땀을 빼는데 그 다음날 아침 체중계를 재보면 몸무게가 줄어든게 아니고 오히려 1킬로그램 정도 늘어났거나 아니면 원래 그 수치인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고요? 하산 후에 운동하고 나서 입맛 좋다고 이것 저것 힘껏 먹어주는게 그 이유입니다. 그래도 모처럼 만에 만난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면 막걸리 몇 잔은 "캬,캬~~"하면서 술술 잘도 넘어가지요. 주고 받는 막걸리 잔 속에 싹트는 우정...

# 검단산 밑에 음식점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큰상이라는 식당은 처음 가봤습니다. 전에는 어머니, 아버지 모시고 외식을 할 때 팔당대교 넘어 "녹산"이라는 쌈밥집을 자주 갔었는데 이 식당이 언젠가 없어졌습니다. 어머니 입맛이 까다로우셔서 대게 "맛있었다"라는 말씀을 듣기가 힘듭니다. 녹산은 어머니께 합격을 받은 음식점인데 그 집이 문을 닫은 이후 좋은 쌈밥집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괜찮은 쌈밥집을 찾았습니다. 그게 아래 "큰상"식당입니다.  

위치는 애니메이션고등학교 뒷편이어서 쉽게 찾을 수 있고요, 가격은 부담 안되는 선에서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맛은 평점 5점만점에 4.5점, 친절도는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3점(5점만점)에, 식사나오는 시간은 기대보다 늦지 않고.. 손님 많이 없을 때 가시면 호젓하게 한 끼를 먹고 올수 있습니다.      


쌈의 종류도 알아보니 많더군요. 쌈배추, 적치커리, 청경채, 오크, 뉴그린, 겨자잎, 비트잎, 케일, 적겨자잎, 적근대, 트레비소, 치커리, 로메인 등등... 쌈밥 먹으면서 공부 많이 했습니다.



쌈위에 따끈한 밥을 한 숟가락 담고
고기를 얹은후 된장을 바르고
돌돌말아 입안에 넣고 먹으면
뜨겁고 고소하고 개운한 맛이..
이때 된장국 한 숟가락 떠서 먹으면
입안이 삼삼..



음식의 간이 적당합니다.





쌈밥집 "큰상"에서 특쌈밥을 주문하면 
우선 눈에 띄는 것이 여러가지 쌈을 담아 오는 용기입니다.
항공모함 같이 긴 대나무 그릇입니다.  




얼음이 동동 떠 있는 물김치..



쌈밥 먹고 기운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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