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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글

야신 김성근..감독으로 말할 수 없었던 못다한 인생이야기 <김성근이다> 다산라이프 출판

by 하남이 2014.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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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 김성근..감독으로 말할 수 없었던 못다한 인생이야기 <김성근이다> 다산라이프 출판

1. 김성근이다. 감독으로 말할 수 없었던 못다한 인생 이야기(김성근, 다산라이프)..
  - 읽기 시작한 날: 2014-05-18(일) 



주말에 도서관에서 김성근 야구감독의 <김성근이다>를 빌려와서 읽기 시작했다. 하루 24시간 야구만을 생각한다는 김성근 감독. 그의 글, 문장 하나하나에서 그의 야구에 대한 열정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이들면서 의욕이 꺾인 채로 살아가는 삶에 새로운 힘과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만한 귀한 책이다. 일독을 권해본다. 마음에 다가왔던 구절들을 마음에 필사하는 마음으로 옮겨 썼다.






일구이무(공 하나에 다음은 없다.). 결단은 모든 것을 다 얻겠다는 마음에서 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얼마나 과감하게 버릴 수 있냐가 중요하다. 어거 할까 저거 할까 망성이면 절대 결단을 내릴 수 없다.

자기 위치에 대해 인식하고 책임감을 가졌다.(p.130)

도구 하나하나 아끼는 마음이 없이는 야구를 잘할 수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p.131)
~그렇게 소중하게 관리하는 방망이였으니 품에 안고 자도 모자랐다.

응원해준 팬들에게도 너무 미안했고, 경기가 끝나고 눈물을 흐리는 선수를 보고 있자니 가슴이 미어졌다. 하지만 결과는 이렇게 나왔다. 이것이 승부다. 경기가 끝나고 기아 감독이 조범현 감독이 인사를 와서 악수를 나누며 수고했다고 말해줬다.(p136)







(2009년도 한국시리즈 패배후)
다음 날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야구하기 싫다였다. 태어나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정말 모든 게 귀찮고 진저리가 났다. 종일 마음을 잡을 수 없었다. 결국 다음 날 다리에 힘이  풀려 응급실에 실려갔다. 시리즈 내내 긴장감속에서 하루 한 끼, 식은 우동을 먹으며서 무리가 된 것이다.

신경안정제를 맞고 4시간 정도를 잘 수 있었다. 그래도 몸이 개운치 않았다. 어쨌거나 감독인 내가 정신을 차려야 하니 문학구장 감독실로 돌아갔다. 감독실에 딱 글어서니가 생각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우리 선수들의 웃는 얼굴이 하나하나 떠오르면서 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감독실에 들어서는 바로 그 순간에 정신이 들어온 것이다.

우승보다 중요한 건 나와 선수들 사이의 마음이고, 진심이다.(p.154)

나는 선수가 열심히 연습해서 이전보다 좋아진 걸 봤을 때 가슴이 두근거린다. 선수한테 마음을 다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좋아서 그날 저녁엔 혼자 맥주 한잔 마신다.(p.155)

힘들 때마다 가족을 생각하면 '내가 약해지면 안 된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신을 차린다. 많이 고맙고 또 미안하다.(p.167)


야구장까지 두 시간을 걸었다. 폭염 속을 걸으면서 '세상 참 힘들구나' 생각했다.(p178)



99개의 공을 제대로 못 던져도 1개의 공을 잘 던졌을 때 나는 그 1개에서 가능성을 찾는다. 세상 어디에도 버릴 사람은 없다. 버릴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누구나 한 가지의 장점은 가지고 있다. 그걸 발견하고 키워주는 게 감독이다. 그런데 1퍼센트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100퍼센트로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걸리니까 주위에서 계속 반대 의견이 들어온다. ...대신에 나는 결과를 내기 위해서 선수를 혹독하게 훈련시킨다. 승리해야 내가 안은 선수들이 야구를 할 수 있고 밥을 먹을 수 있다. 



SK시절 박정환은 시즌 내내 쉬는 날이 없었다. 일 년 내내 연습했다. 준비 과정이 철저했다. 나는 박정환을 특타를 시켜놓고 나중에 쓰려고 박정환을 상대로 하는 피처도 훈련시켰다. 



열 개 중에서 하나만 잘해도 살릴 수 있다. 그 하나를 가장 빛나게 하기 위해서 끝끝내 노력하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다.
(P.186)



생명과 같은 야구를 위해 앞으로 어떻게 하고 또 어떻게 살아갈 것이냐? 고 질문한다. 그때부터 선수들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진다. 지금까지 입으로만 야구가 중요하다고 말했지 실제 야구를 잘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모두 당황해한다.(P.188)



나는 선수들에게 아주 디테일한 부분까지 질문한다. 내년에는 어떤 테마를 갖고 살 건지, 캠프에서는 어떤 생각으로 훈련할 건지, 팀에서의 생활은, 부상이 생겼을 때는, 슬럼프에 빠졌을 때는...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글로 써보게 한다. 자신과의 약속을 정하고 또 지키게 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선수들은 자신의 야구 인생의 주체가 된다. 스스로 아주 구체적인 계획을 갖게 된다. 위기가 와도 흔들리지 않는다. 안간힘도 이렇게 계획이 구체적으로 서야 나온다. 



"선수와 내가 한 곳을 바라보면 그때부터는 혹독한 연습이 가능해진다. 이러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 선수 스스로 한계선을 그으면 내가 개입해 끌어올려준다.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내가 나선다."



야구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야구를 잘하기 위해서는 야구만 생각해야 한다. 




내가 인내할 수 있었던 것은 가난하고 힘들게 야구를 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힘든 일을 겪은 사람이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의 심정을 안다고 나는 소위 스타플레이어들처럼 화려한 야구 인생을 살아오지 못했다. 프로감독이 된 지 25년만에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했다. 그때 내 나이가 예순여섯 살이었다.


나는 느리지만 한시도 쉬지 않고 한순간도 포기하지 않고 야구를 해왔다. 느린 만큼 부지런하게 움직였다. 부지런하게 움직인 만큼 승리에 대한 의지가 누구보다 강했다. 느려서 좋은 것이 있다. 모든 것에 눈과 귀를 열고 내 것으로 흡수할 수 있는 것이다.

거북이는 다르다. 거북이는 위기를 만나면 머리와 두 손, 두 발을 제 몸 안으로 깊숙이 웅크린다. 사람도 그렇게 해야 한다. 모든 질문을 자신한테 던지면서 가만히 고민할 줄 알아야 한다. 가만히 묵묵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 고민 속에 인내도 있고 답도 있다.


길가에서 사과를 파는 사람은 그 먼지 나는 길 위에서 고민하는 게 있다. 먼지 속에서도 사과의 붉은 빛은 빛이 반짝거리도록 상처 나지 않게 잘 닦아야 하고 닦은 사솨의 어느 쪽을 앞으로 해야 햇빛이 반사돼서 예쁘게 보일지도 고민한다.  사과를 놓는 각도가지 생각하는 것이다.


감독의 눈치를 살피는 일이 줄어들면서 매 순간 던지는 공에 집중했다. 집중력이 생기면서 조금씩 제구력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빠른 스피드의 공으로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압도했다. 내가 한 것은 없었다. 그저 믿어준 것 외에는..

생각하지 않고 움직이는 것을 문제 삼는 것이다. 4할 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계속 생각해야 한다. 나는 선수들에게 말한다. "너희는 삼진 먹어도 된다. 하지만 그 안에 근거가 있어야 한다."

그때 나는 죽으면 어떡하나 그런 생각보다 야구 못하면 어떡하나 그 생각이 먼저 들었다. ~~~~사람은 마음먹기에 따라 사는게 다르다. 정말 절실하게 원하면 뛰게 돼 있다. 그만큼 달리게 되어 있다. 세상에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힘들고 고달퍼도 그렇게 절실한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야지 싶다.(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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