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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글

정민의 "오직 독서뿐"중에서 마음에 다가오는 구절 노트필사하기

by 하남이 2014.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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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의 "오직 독서뿐"중에서 마음에 다가오는 구절 노트필사하기


정민 선생님의 명저 <오직 독서뿐>이라는 책을 읽는 중 마음에 다가오는 구절을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포스팅에 이렇게 필사를 해보았습니다. 써보면 통하는 것 같습니다. ^^







예전에는 공부래야 글을 읽고 시를 짓는 공부뿐이었다. 수학이나 물리, 화학, 또는 지리 같은 과목은 배우지도 않았다. 그래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성현의 글과 역사책과 이백과 두보의 시만 읽었다. 비슷비슷한 책을 계속 외우다보니 나중에는 ,논책과 책사이에 네트워크가 생겨났다. <논어>에서 읽은 구절이 <맹자>에서 또 나왔다. <대학> <중용>을 읽어도 마찬가지 였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자꾸 새로운 정보를 입력하는 대신, 읽은 정보를 굳히는....





이렇게 한 겨울내내 경전을 읽고 산에서 내려오면 눈빛이 듬직하고 늠름한 청년이 되어 있었다. 이렇게 사서삼경의 기본경전과 소학과 관련 수련에 관련된 책을 다 읽고 나면 그제서야 비로서 다른 책에 눈을 돌렸다. 

박람강기...박람은 이 책 저 책 많이 읽었다는 뜻이고 강기는 기억력이 좋아 한 번에 읽은 글을 다 기억하고 외운다는 뜻이다. 많은 책을 읽었는데 그 내용까지 기억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독서백편의자현>이 옛사람의 독서법이었다. 한가지 책을 한 백 번쯤 되풀이해서 읽으면 분명치 않던 의미가 저절로 환해진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기본이 되는 텍스트를 무작정 읽고 또 읽었다는 것인데 이때 읽는다는 것은 그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가락을 얹어 소리내어 읽는 것이다. 의미는 항상 소리의 뒤를 따라왔다. 처음엔 긴가민가하던 것이 목청을 돋워 읽고 또 읽는 동안 의미로 맻혀서 가슴에 새겨졌다. 옛사람들이 다독을 했다는 말은 여러가지 책을 많이 읽었다기 보다 몇가지 책을 되풀이해서 읽었다는 뜻이다. 







가장 중요한 방법은 <초서>였다. 초서란 책을 읽다가 중요한 부분을 밑줄 긋고 그것도 모자라 아예 베껴 쓰는 방법이다. 다산 정약용선생은 강진의 귀양지에 있으면서 서울의 자식들에게 끈임없이 이 초서방식의 독서를 요구했다.택스트를 지정해주고 이 텍스트 속에서 뽑아야 할 정보의 내용과 범주, 분량까지 정해서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게 했다. 눈으로 읽고 입으로 읽던 독서가 손으로 읽는 독서의 단계로 들어선 것이다. 초서방식의 독서는 책 한 권의 정보를 필요에 따라 압축해서 이해하는 데 아주 위력적인 방법이었다. 기록을 해두면 생각이 달아나지 않으니 그 점도 아주 편리했다.


초서는 말하자면 메모를 해가며 읽는 독서이다. 처음에는 그냥 책 내용을 발췌해서 베껴 쓰다가, 이것이 익숙해지면 다시 여기에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기 시작했다. 왜 그럴까? 왜 이렇게 말했을까? 이렇게 볼 수는 없을까? 이런 생각과 의문을 덧붙이기 시작한다. 이른바 주견이라는 것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모든 공부는 의문에서 시작된다. 의문이 없으면 발전도 없다.의문은 그때그때 메모를 통해 구체화 된다. 메모해주지 않으면 생각은 금세 달아나버린다. 그래서 기초가 다져진 학생들은 메모의 훈련을 받았다.










마흔을 훨씬 넘긴, 명색이 한문학을 전공하는 대학교수인 내가 조선시대 이덕무가 20대 중반에 쓴 일기를 보고 감동하고 30대 중반에 쓴 박지원의 글을 이해하지 못해 쩔쩔맨다. 

그들이 던지고 있는 물음은 몇백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생생하고 심각하다. 나를 긴장하게 하고 살아나게 한다. 





독서는 푹 젖는 것을 귀하게 여긴다. 푹 젖게 되면 책과 내가 융화되어 하나가 된다. 푹 젖지 않으면 읽으면 읽는대로 다 잊어버려 읽는 사람이나 읽지 않은사람이나 별 차이가 없다. 소나기가 내릴 때는 회오리바람이 불고 번개가 꽝꽝 쳐서 그형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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