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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글

전직 외교관, 주한 루마니아대사에게 듣는 영어정복 비결

by 하남이 2011.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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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남이의 영어사랑방입니다. 외국어 정복, 정말 단기간에 해내기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오늘은  "이지도르 우리한(Izidor Urian)" 전 주한 루마니아 대사를 모시고 외국어 정복비결에 대해 인터뷰합니다.

우리안 대사는 루마니아 외교가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이자 지금도 미국이 대 한반도 정책을 수립할 때 자문을 구하는 몇 안되는 외교전문가입니다. 1980년말 공산국가였던 구소련과 동유럽이 무너지면서 우리나라는 헝가리, 체코, 루마니아 등 동구권 국가들과 국교를 맺었는데 서울로 부임해 온 동유럽대사중에 우리안대사는 한국어 솜씨가 압도적으로 좋아 우리의 눈길을 끈 인물입니다.

자 우리안대사는 어떻게 한국어를 통달하게 되었을까요? 그 비결을 들어봅니다.

질문 : 대사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대사님의 한국어 실력은 한국 외교가에서 정평이 나있습니다. 대사님은 연세가 60이 넘으셨는데도 한국인보다 더 한국말을 잘 하시는데 어떻게 한국어 공부를 하시나요?



예, 사실 남의 나라말에 익숙해지는 것은 참 어려운일입니다. 꾸준한 노력밖에는 비결이 없다고 봅니다.저는 매일매일 한국어 책을 읽고 수시로 한국어 테이프를 듣고 생각나는 문장을 적고 입으로 연습합니다.

    언어라는 것은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이 네가지가 동시에 진행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늘 감각이 살아있게 됩니다. 때문에 하루라도 공부를 거르면 본인이 둔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유명한 첼리스트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내 실력이 줄었다는 걸 나 자신이 압니다.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비평가가 알지요.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그때는 관객이 압니다."
외국어 공부도 이와 같습니다. 매일매일 하지 않으면 녹이 습니다. 


# 인터뷰 도중에 그가 주머니에서 작은 수첩을 꺼냈다. 수첩은 손때가 묻어있고 오래되어 너덜너덜 헤어진 곳이 많았다.
 
"여길 보세요. 저는 이걸 늘 보물처럼 가지고 다닙니다. 길을 걷다가도 차를 타다가도 문득 어떤 한국어 단어가 잘 생각나지 않으면 그 단어를 루마니아어로 수첩에 일단 적었다가 집에 도착하면 사전을 찾아보는 것이 벌써 40년 이상이된 저의 습관입니다.

# 그는 인터뷰 도중 수첩을 꺼내 본인이 잘 모르는 단어가 나오거나 좋은 한국어 표현이 나오면 즉시 적기도 했다.

"깨알같은 글씨로 한국어 단어와 표현을 적어놓은 그 수첩이 이미 몇백권은 족히 될 겁니다."

"잠자기 전에도 이것저것 골라서 한 번씩 읽어보고 비행기를 타고 갈 때나 기차를 타고 갈 때 시간이 나면 수시로 그 수첩을 넘기면서 기억을 되살립니다. 그야말로 24시간 그 언어에 푹 젖어있는 것이죠. 그게 저의 한국어 실력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Toby
Toby by -hndrk-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질문 : 영어공부하고 있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외국어를 잘 할 수 있는지 요약해서 비결을 알려주신다면?



우리한 대사 : "달리 이거다라고 할만한 비결이나 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밑빠진 독에 물을 채우세요."
하남의 영어사랑방 기자 : "밑빠진 독에 물을 채우라고요? 무슨 말씀이신지?"


    우리한 대사 :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 붓기와 비슷합니다. 아무리 물을 부어도 금방 물이 새어 나가듯이 아무리 공부해도 또 잊어버립니다. 그러나 물이 빠지는 속도 보다 더 빨리 그리고 빠지는 양보다 더 많이 계속 부어 보세요. 

그러면 순간적으로 물이 찹니다. 더 많이 더 빨리 부을수록 순간적으로 차는 물의 양이 늘어날겁니다. 이 순간적으로 찬 물의 양이 바로 자신의 영어실력입니다. 계속 붓지 않으면, 잠시라도 손을 놓고 있으면 금방 빠져나가 버립니다. 일정수준을 유지하려면 매일매일 쉬지 않고 물을 부어야, 즉 공부해야 합니다.

하남이의 영어사랑방 기자 : 우리한 대사님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다음에 좋은 말씀 또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은 21세기 커리어 우먼, 김효은씨가 쓴 "외교관은 국가대표 멀티플레이어"라는 책에 나오는 한국어 고수, 우리한 루마니아 전대사의 이야기를 가상 인터뷰로 꾸며 보았습니다. 영어실력 일취월장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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