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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글

[포토에세이] 낡은 성경책

by 하남이 2009.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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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한 장마철
삼촌의 전사통지서가 마당에 흩날리던 날
할머니는 마당에서 피울음을 울었다.

 
할아버지는 끄떡도 않했지만
저녁노을 물새가 통곡소리에 놀라
푸드득 날아갔다.
 
폭우가 그친 새벽
동백기름을 바른 할머니는
삼촌의 낡은 성경책을 끼고 예배당으로 떠났다.


그리고
내 어린 날 오월 쪽빛하늘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현충일을 맞았습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마치는 분들께 꽃 한 송이를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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