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하루하루를 근근히 버티고 있다. 그렇지만 시간은 가는 것. 어제 저녁 야간심야자율학습 자습실에서 잠깐 나왔다가 캄캄한 어둠속에서 울어대는 귀뚜라미 소리를 들었다. 제아무리 맹위를 떨치고 있는 폭염이라도 귀뚜라미 울음소리에는 더 버티지 못할 것이다. 며칠만 참자. 시원한 가을이 올테니...
나이 먹은 탓일까? 피곤한 탓일까? 자습실로 쓰고 있는 식당의자에 앉아 30분 정도 책을 봤더니(밤 11시 정도가 됬는데) 허리도 아프고 졸리기도 하고 그만 자리에 눕고 싶어졌다. 내 앞에는 수능을 준비중인 약20여명의 고3 학생들이 기침한 번 하지 않고 열공중이다. 아침부터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책을 붙잡고 몰입하여 공부하는 것이 정말 대견했다. 역시 공부는 젊어서 해야하는가?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고 집중력도 있어야 하고..여하튼 나이 먹어서 공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어제 오후에는 동네도서관에 들러서 시원한 서가에서 책을 읽으며 호강(?)하고 왔다. 날씨가 더우니 시원한 냉방기 밑에서 책을 읽으며 더위를 잊으려는 사람들이 많아 도서관은 그야말로 만원이었다. 열람실에 자리가 없서 서가 사이에 조그만 의자를 다행히 차지하고 뽑아온 책을 읽었다. 얼마전 신문 책소개 칼럼에서 나온 헤르만헤세의 "지와사랑"을 읽었다. 원제는 나르치스와 골트문트인데 잔뜩 기대감을 갖고 책을 읽었으나 아직 내공이 부족한 탓인지 칼럼을 쓰신 분 만큼 감동이 없어 고작 40여페이지 정도 읽다가 책을 덮었다.
저녁8시경에 도서관에서 나와 귀가했다. 저녁을 먹지 않고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미사리뚝방길을 뛰었다. 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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