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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

흑백사진으로 남은 1960년~1970년대

by 하남이 2019.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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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사진으로 남은 1960년~1970년대


주말에 아내와 함께 서울역사박물관에 다녀왔다. <딜쿠샤와 호박목걸이> 전시회 마지막날이었다. 

빨간색 광역버스가 1시간쯤 달려 종각에 도착했을 때 잿빛하늘에서 빗방울이 한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버스에서 내려 광화문 방향으로 걸을때 바람이 거세지면서 빗방울이 굵어졌다. 청계천 다리를 건너
인도로 접어들었을때쯤 삽시간에 돌풍이 불면서 진눈깨비가 얼굴을 때렸다. 바람 때문에 우산은 속절없이
움추려들었고 나는 한발한발 내딛기가 힘들었다. 찬바람에 손이 시려왔다. 하필 오늘 날씨가....

광화문 인근에서 집회를 진행하는 사내의 웅변조의 목소리가 확성기를 통해 음산함을 더해주고 있었다.
오늘 날씨는 마치 1960년대~1970년대의 흑백사진 같다. 

<호박목걸이>이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고 <딜쿠샤와 호박목걸이> 전시회를 봤더니 당시의 소품들과 사진들이
하나하나 생생하게 다가왔다. <서울과평양의 3.1운동>전시회를 관람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3층 전시장으로
올라가는 길에 사무실 복도에서 눈에 띄는 흑백사진들을 보게 되었는데...국민학교 시절 내가 살던 서울의 모습을
그대로 찍어놓은 것이라 사진을 보면서 마음이 설렜다. 마치 내가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사진속에 나타난 사람들이 내 친구, 이웃집 아줌마, 형들, 아저씨들, 할아버지들, 누나들이고 내가 살던 산동네 마을도
있었다. 사진이라는 것이 이렇게 귀하구나 하는 생각들....




* 위 사진들 모두 서울역사박물관에 게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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