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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음식

부침개, 비오는 날 왜 더 땡길까?

by 하남이 2011.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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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부터 온다 온다 하더니 진짜 왔습니다. 뭐가요? "비"말입니다. 어제 정말 엄청 더웠죠? 오랜만에 시내 나갔는데 정말 땀이 얼마나 흐르던지 더위를 피해 코엑스 반디앤루니스 서점에서 2시간 책 읽다가 집에 들어왔습니다. 오늘 내린 비는 정말 반가운 비네요. 시골에서 올라올 때 댐들이 말라서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바닥이 흉물스럽게 드러난 것을 보고 왔습니다. 비가 좀 많이 와야 할 것 같습니다.

비가 오면 땡기는 음식이 있죠? 예 부침개입니다. 오래전에 시골에서 손바닥만한 문방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문지방이 닯도록 문방구를 찾던 조무래기들도 비오는 날이면 발길이 뜸하고, 임신한 아내를 채근하여 부침개 빠삭빠삭하게 구워서 단칸방에서 먹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그 부침개의 맛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그리하여 오늘은 하남댁의 레서피 제 5탄 부침개를 준비했습니다.


# 재료준비 : 부추, 양파, 당근, 깻잎, 쪽파, 버섯류들, 새우, 조개살, 달걀, 밀가루, 마늘




준비된 재료들 모습입니다.



새우가 싱싱해 보이죠?




밀가루에 달걀, 소금, 마늘을 넣어 푼다.




준비된 재료를 반죽에 넣어 버무리고.. 



골고루 잘 저어서 버무려줍니다.




미리 달궈진 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붓고,
반죽을 적당히 올리면 치직거리며 고소한 냄새가 온 방에 퍼집니다.

비바람칠때의 소리와 부침개 반죽을 얹을 때의 소리를 비교해보니
두소리의 진폭과 주파수가 거의 유사했답니다.
그래서
빗소리를 들으면 부침개를 연상하게 된다고 음향전문가들이 말합니다.
 글쎄 그럴까요?



중불로 지지면,



노르스름한 부침개가 익어갑니다.
비 오는 날이면 유난히 냄새가 잘 퍼져 부침개 냄새가
더 고소하게 느껴진답니다. 그래서 부침개가 더 땡기나?



전 빠삭빠삭한 부침개가 좋더라구요. ^-^





부침개는 따끈따근할 때 입에 넣고 호호 불면서 먹어야 제맛입니다



김이 모락모락나는 밥 한 술을 떠서 부침개를 한 입 먹으면
행복감이 솔솔.....

창밖에 비가 선선한 바람을 몰고 옵니다.

비오는 날 부침개가 땡기는 이유?
제 결론은 이겁니다.

그거요. 옛날에 국민학교 때 우리 어머니가 비오면 항상 부침개를 빠삭빠삭하게 지져주셨는데
간장에 찍어 먹던 그 부침개 맛을 잊지 못하는 때문이죠.

부침개, 비오는 오늘 여러분께 강추합니다. by 하남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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