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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일상

[독거일기 #1] 달리기, 걷기 다시 시동을 건다

by 하남이 2009.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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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생활을 한 지도 벌써 1년하고 4개월이 되었다. 이번 주는 토요일 근무때문에 서울에 올라가지 못했다.

자고 일어나면 왠 먼지가 어디서 이렇게 나오는지.. 귀찮아서 매일매일 쓸고 닦고 해야하는데 나름 할 일도 많다. 모처럼 방 청소를 해야할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서 쓰레기를 주섬주섬 지정봉투에 담는다. 이것도 알차게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아내는 잘도 하더만. 아내는 조그만 쓰레기 봉투를 야무지게 써서 최대한 본전을 뽑기위해(?) 빈 공간이나 한 치의 틈도 없이 쓰레기를 잘도 구겨 넣더만..역시 난 덤벙덤벙에 대충대충이니.. 내가 아무리 잘 구겨넣는다 해도 아내를 따라 가려면 멀었다.  

모처럼 헬스장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복을 챙겨입고 종이가방에 면도기, 긴 목욕타월, 수건을 담아들고, 다른 손에는 음식물쓰레기 봉투와 일반쓰레기 봉투을 가지고 집을 나선다. 

쓰레기를 버리고 헬스장으로 직행!
이게 얼마만인가? 작년에 지방에 내려오면서 아내와 세 딸아이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다음에 가족까페를 개설했다. 그리고 "복근에 왕(王)자" 새기기라는 메뉴를 만들어 매일 매일 운동한 양과 체중을 기록했었는데, 그것이 그만 11월경인가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헬스장에 나가는 횟수가 뜸해지더니 급기야 회식이나 야근이다 이 핑계, 저 핑계대면서 완전히 헬스장에 발 길을 끊은 것이 벌써 6개월이 되어버렸다. 

그 사이 체중은 차곡차곡 추수한 다음에 볏짚 쌓듯 서서히 증가하더니 요사이는 사무실에 출근하여 앉아 있으면 부쩍 튀어나온 배때문에 숨이 다 할딱거려질 지경이다. ㅠㅠ. 고등학교 때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 "뭐든지 한가지를 성공하려면 매일매일 하루도 빠지지 말고 해야 한다."  그러나 그게 워디 쉬운 일인가? 어쨌든 운동을 다시 시작해야 혀.

런닝머신에서 5.1~6.7km/h의 속도로 60분동안 걷기를 했다. 그후 근력운동으로 하이풀 13번, 시티드 체스트 프레스 15번, 롱풀 14회, 레그 익스텐션 15회, 시티드 레그프레스 15회 등으로 몸을 풀었다. 30분 정도를 더 걸은 후에 운동을 마쳤다.

운동 후에 하는 샤워는 최고다. 억만금을 주고도 못산다. 땀을 흠뻑 흘리고 찬물로 몸을 식히면 몸이 담금질 되는 느낌이다. 기분이 좋아 머리부터 발끝까지 야무지게 비누칠하고 깔끔하게 씻었다. 우헤헤헤...
 
달리면서 생각을 한 군데 모으려고 노력했다. 머리에 땀나게 뛰고 싶었는데 처음부터 무리해서는 안된다. 서서히 몸의 근육들이 달리는 동작에 익숙해지도록 롱-슬로우 모드로 달려야 한다. 뛰면서 다음 주에 있을 프레젠테이션의 이미지트레이닝을 시도했다. 만족스럽지 않지만 계속 연습해야지.. 

20년간 16만km를 뛰었다는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는 지금도 20분여를 걸어서 출근한다. 대회를 앞두고 마라톤 연습을 할 때는 30~40분을 걷고 나서 속보로 속도를 내고 서서히 페이스를 낸다고 한다. 배울 점이다.
 
"마라톤, 걷기, 가족, 이 세가지는 억만금을 줘도 바꾸지 않을 재산이죠. 제 삶이나 다름없습니다. - 마라토너 이봉주-

여봉~~~ 나, 내일부터 걸어서 출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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