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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어려워진 경제 사정때문에 중고차에 관심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중고차의 품질보증기간과 구입시 받아야 할 서류등을 사전 꼼꼼히 챙기시기 바랍니다.
◆ 두 달만에 SOS긴급출동서비스 4번 사용, 잔여 가능 이용횟수 1번
"이게 왜 이러지?"
저녁먹고 나와서 식당 앞에 세워둔 마티즈(어려운 경제사정 때문에 카니발 처분하고 마티즈가 저의 애마가 되었습니다.)에 시동을 걸기위해 키를 돌리면서 오른발로 엑셀레이터를 밟아줬다. 컬컬컬 컬컬컬. 어어 이게 뭐야? 왜 시동이 안걸리지? 다시 키를 원위치로 해서 시동을 걸기를 연거푸 몇 번.. 자동차는 계속 컬컬컬거리면서 결국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배터리가 나간나벼. 이상한 일이네. 뭐가 문제지? 오늘 시내도 다녀왔는디." 완전낭패다. 왜 하필 이런때에..ㅠㅠ 오랜만에 시골에 내려온 마눌님과 목욕탕 가기로 했는디. 워쩐다지...중고차가 말썽이 많다. 중고자동차매매상사에서 차 산 지가 두 달 밖에 안됬는데 보험회사의 SOS긴급출동 서비스 받은게 벌써 4번째다.
"도착하려면 얼마나 걸리죠?"
"예, 고객님. 10분에서 15분이면 됩니다. 금방 출동하겠습니다."
보험사에 연락을 마치고 휴대폰을 닫아서 오른쪽 바지주머니에 찔러 넣으며 차 안에 있던 아내에게 말한다.
"차 올려면 시간 걸린다는데 밖에 나와 바닷바람 좀 쐬지?"
"모기 물어뜯어요. 들어와요"
컴컴한 바닷가에서 해무가 올라와 아내에게는 기온이 찰 것이다. 운전석 문을 열고 들어가 앉고 문을 닫았다.
◆ 마티즈 연료펌프 교체
"배터리는 문제없어요."
배터리 충전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긴급출동한 사내가 내차 배터리에 가져온 배터리를 연결하고 내가 운전석에서 시동을 걸어봤는데 시동이 걸리질 않는다.
"점화를 못시키거나 연료를 집어 넣어주지 못해서 그런 겁니다. 일단 정비센타로 차를 견인해야 하는데. 사람들이 퇴근하고 없어요. 내일 아침에 견인해야겠네요."
"............."
오늘 저녁 계획 완전 취소. 집으로 걸어서 직행.. ㅠㅠ
다음날 아침 9시.
책상위에 올려져 있던 휴대폰이 부르르 몸을 떤다.
"여보세요?"
"어제 마티즈 차주분 맞죠?"
"예"
" 차 봤는데요. 연료펌프에 있는 모터가 고장났어요. 노화죠. 시골이라 부품은 시내나가 사와야 하는데 공임 합쳐서 16만천원입니다."
"웩, 그렇게 비싸요?"
카센타에서 전화한 사람은 16만 1000원이라고 천원을 강조했다. 부품비 97,000원에 공임이 50,000원이란다. 세금10%합쳐서 정확하게 161,700원. 촌이라 모든게 비싸다. ㅠㅠ
아고, 중고차 산 지 2개월밖에 안됬는데 쌩돈 들어가게 됬다.
"고쳐야죠. 별 수 없죠. 얼마나 걸리죠?"
"부품사러 시내나가야 하니까 오후 1시경이나 되야할 것 같네요."
"?????????....오늘 오전 스케줄도 꽝이다 여보, 뭐이 차가 있어야 움직일 수 있지."ㅠㅠ
마티즈 승용차에서 떼어낸 연료펌프
노화로 모터가 고장나 연료를 제대로 뿜어주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노화로 모터가 고장나 연료를 제대로 뿜어주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 중고차는 구입후 품질보증기간이 1달 또는 2,000km까지
"싸장님, 원래 중고자동차는 구입후 1개월내 또는 2,000km까지만 품질보증이 됩니다."
억센 경상도 사투리의 딜러가 싸장님을 연발하며 설명한다.
"그래도 이거 너무하지 않아요?"
○ 중고자동차 구입후 품질보증기간(1달)이내 피해
- 매매된 중고차 총 1,002건 중 609건(60.8%)이 품질보증 기간(구입후 1달)이내에 문제 발생
- 자동차관리법과 소비자피해보상규정에 따른 품질보증 기간인 1달 이내(또는 주행거리 2000km)에 문제가 발생한 사례는 총 609건으로 60.8%를 차지하였다.
- 구입 후 1달 이내 고장 및 결함 피해사례의 경우 역시 주요동력장치(엔진·미션)결함이 67.6%로 가장 많아
구입 후 품질보증기간(1개월) 이내에 문제가 발생한 사례 중 ‘고장 및 결함으로 인한’ 피해사례 352건을 분석한 결과, 엔진·미션 결함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238건(67.6%)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함.
(출처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자료 참고)
결국 이미 마티즈 구입한 지 2달이 넘어간 터라 법적으로 딜러가 수리비를 대줄 의무가 없었지만 마음씨 좋은 경상도 딜러 아저씨가 수리비의 절반을 대주기로 했습니다. 딜러분이 전화한 지 30분만에 수리비의 절반인 8만원을 송금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영화 "바벨" 처럼 빡빡한 미국이었다면 어림없는 일이었겠죠? 이런 딜러분이라면 다음에 차 구입할 사람 소개시켜 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중고차 구입하실 분들 구입시에 성능점검기록부나 품질보증서를 잘 챙기시구요. 하나 좋은 소식은 올해 1월 13일 "자동차매매업자가 일정 금액 이상을 보증보험에 가입하거나, 공탁토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자동차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합니다. 앞으로는 자동차 구매피해를 당했을 때 보상받을 수 있게된다는 얘기죠.
중고차 사실 분들 차 상태 꼼꼼히 확인하시고 문제가 생겼을 때 처리절차 잘 알아보시고 구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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