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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차 러시아 소치 출장 다녀온 후 오후에 검단산 등산을 다녀왔다.

by 하남이 2018.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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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517(목)  러시아 소치에서 귀국한 후 오후에 검단산 등산을 다녀왔다.


러시아 소치에서 다음사이트에 접속하여 뉴스를 보니 인천에 비 피해가 많았다고 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목요일(5.17)에 천둥과 벼락 강풍이 분다는 예보가 있어 우려를 했다. 그러나 귀국하는 아에로플로드항공 비행기 안에서 인천공항 근처를 내려다 보니 비는 오지 안고 구름만 낮게 끼어 있었다.

5.16(수요일) 저녁에는 서울에 비가 무섭게 쏟아졌다고 한다. 비가 온 후라서 시원하고 좋았다. 집에 도착하여 간단히 점심 식사를 한 후에 검단산을 등산했다. 출장 중에 절제 없어 먹어댄 음식들을 때문에 생긴 뱃살과 칼로리를 검단산에 반납하고 와야 겠다는 생각.

배낭에 물 한 병을 챙기고 스틱을 들고 집을 출발. 하늘에서 간혹 빗방울이 떨어진다. 

- 비 올거예요. 우산 챙겨 가세요.

전화로 아내가 우산을 챙기라고 이야기 했지만 벌써 나는 집을 나선 후였다. 

터벅터벅. 답답한 현실..내가 어쩔 수 없는..발걸음이 무겁다. 세상 살면서 어려움이 없는 삶이 없겠지만 요새 조금 힘들다. 이까짓 어려움쯤 씩씩하게 이겨 내리라..

유길준 묘소까지 헉헉 대면서 올라왔다. 약 일주 정도 운동을 안했더니 힘들다. 중간 체육시설쉼터 까지만 올라가자. 힘드네...그러나 정작 쉼터에 도착하여 조금 쉬고 나니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오르막 계단으로 향했다. 

그래 올라가 보자. 천천히....

트랭글을 켜서 확인하니 고도 500 m. 검단산 정상이 657미터이니 많이 올라왔다. 400계단(내가 만든 이름..400개 정도 계단을 올라가면 중간 전망데크에 이르는 능선이다.) 400계단을 300개 정도 올라갔을 때 갑자기 주변 소리가 커진다. 빗방울이 나뭇잎을 내리치는 소리다. 우산이 없어서 오는 비를 그대로 맞았다. 그래 비 맞자. 맞어. 시원하고 좋지 뭐. 그렇지만 발걸음이 빨라진다. 계단을 빨리 오르니 숨도 차고..제대로 운동이 된다.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는 가족으로 보이는 3명도 우산이 없어 속수무책으로 비를 맞고 내려온다.

비가 오니 시원해서 좋다..무거운 현실들이 해결되지 않고 마음도 무거웠지만 뭔가를 하고 있다는 느낌에 그래도 마음 한켠에 한줄기 희망의 끈이 보일락 말락 한다. 산행은 혼자라야 좋다. 마음을 가다듬고 자신을 훈련 시키기에 좋은 소확행이다. 현실이 동굴 같이 어둡지만 그래도 매일매일 나만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가지려한다. 토요일날은 아내와 함께 검단산에 올라와야겠다. 

검단산 정상에서 인증샷을 찍은 후 서둘러 하산길로. 이번에는 등산로 겻길로 새지 않고 주등산로인 내리막 계단으로 조심조심 내려간다. 계단석이 비를 맞아 미끄러워 자칫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부상..

곱돌약수터는 언제든 정겹다. 내게 이곳의 가치는 금액을 초월한다. 나는 옹달샘을 찾은 토끼처럼 헐레벌떡 약수터 손씻는 곳으로 달려가서 얼굴과 머리에 시원한 물을 퍼붓는다. 행복한 마음이 생긴다. 비가 내려서 사방에 안개가 끼인 약수터는 나만의 공간이 된다. 비를 맞은 나무들과 나뭇잎들, 들풀들, 약수터 물바가지, 벤치들도 모두 생기 있어 보인다. 

나쁜 것은 하나도 없고 좋은 것만 있는게 등산이다.

곱돌약수터에서 내려올 때 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등산로를 내려 가다가 나무 아래서 잠시 서서 휴대폰이 비에 젖지 않도록 배낭속에 집어 넣었다. 비가 기세 좋게 내렸으나 금새 비가 그쳤다. 어려운 일도 그치지 않을 것처럼 나타나지만 금방 그치겠지...

집에 돌아와 샤워하고 아내와 이야기를 나눈후 금방 잠자리에 들었다. 그래도 항상 산행 끝은 만족함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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