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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글

김주영 소설장편 객주3권 독후감

by 하남이 2017.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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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장편소설 객주3권 독후감


내가 소설가 김주영의 "객주"을 읽기 시작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 전부터 장편소설을 읽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지만 동네도서관에 들렀다가 우연히 김주영의 객주가 눈에 띄었고 그래서 읽기 시작했다고 해야 옳다. 객주를 읽어내는 일은 나로서는 정말 많은 인내심을 필요로 했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책을 얼음에 박 밀듯이 읽어나가기가 쉽지 않다. 

나의 느린 책읽기가 문제이지만 객주의 거의 모든 문장들이 옛말로 씌여져 있는 탓도 책읽기를 더디게 만든다. 진목, 하매자, 행리, 오불관언, 소마, 조비비다, 가래톳, 장기튀김 등등 페이지 마자 넘쳐나는 옛말들로 인해 대강의 의미를 짐작만하고 직진으로 읽어나가다 보면 문장의 전체 뜻이 선명하게 그려지지 않을 때가 많다. 현대에는 쓰지 않는 옛말과 당대의 표현들을 사용해서 문장과 서사를 만들어낸 작가의 역량에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감탄이 나오고 고개가 숙여진다.


* 예를 들면 이런 것 들이다. 오불관언: 나는 상관하지 아니함, 또는 그러한 태도 / 소마 : 오줌 / 조비비다: 조가 마음대로 비벼지지 아니하여 조급하고 초조해진다는 끗으로 마음을 몹시 졸이거나 조바심을 냄을 이르는 말/도선목: 나루터에서 나룻배를 매어놓은 길쭉한 부분



객주란?(다음백과사전)


문장 자체를 읽어나가면서 정확하게 해독하기가 쉽지않다. 그것을 핑계로 나는 객주를 후딱 읽어치우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마음을 먹었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천천히 읽어내기로 했다. 그러니까 객주 전10권중에 1년에 정말 1권만 읽게 되더라도 찬찬히 내용을 음미하고 문장표현을 마음에 새기고 그 시대로 돌아가 마치 내가 거기에서 사는 것 마냥 온몸으로 읽어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의 내 빈약한 독서생활 대부분이 책을 읽고난후에 아무것도 건지는 것이 없는게 일반적이었다. 몇개월후 그 책의 내용을 되새겨서 술술 내 생각을 이야기 할 만큼 내면에 체계화 되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이걸 바꿔야 한다. 한권의 책을 잘 골라서 그것을 완전히 씹어서 먹고 되새김질해서 내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객주3권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천봉삼, 선돌이, 최돌이, 매월이, 월이, 길소개, 김보현, 신석주, 김학준, 천소례..

객주2권을 책으로 읽어냈을 즈음에 전체내용이 하도 궁금하여 KBS에서 김주영 원작을 기반으로 2015년에 드라마화했던 객주 드라마(천봉삼역 장혁, 길소개역 유요성) 전 41편을 하루에 몇편씩 몰아서 며칠간 밤을 꼬박새워 다시보기 했었다. 독서파워가 약한 내가 어쩔 수 없이 택한 방법이지만 드라마를 보고 책을 읽으니 각각의 인물들 배역이 떠오르며 책을 읽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물론 드라마는 원작을 상당부분 바꾸어서 만들었지만...

조선말기의 보부상들의 삶을 중심으로 임오군란, 조선개항등 역사적인 사건속에서 가공인물과 실존인물들을 등장시켜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다.  

아내는 박경리 장편소설 토지 전 21권을 벌써 3번인가 완독을 했는데 그에 비하면 나는 정말 형편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천천히 제대로 객주를 읽어내 보련다. 올 한해 동안....재미있게... 

 

객주 3
국내도서
저자 : 이두호
출판 : 바다출판사 201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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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주 세트김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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