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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츠네키치 물고기 비늘, 일본드라마 심야식당 주제가 음반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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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츠네키치의 앨범 1집 물고기 비늘과 2집 망향이 국내에 동시발매되었다. 스즈키 츠네키치에 대해 알아보려면 일본 인기 TV드라마 심야식당에 대해 먼저 알아보아야 한다.
일본 TV드라마 심야식당..밑바닥인생들의 구원과 같은 밥집
일본 번화가 신주꾸 뒷골목에 자리잡은 허름한 식당 하나. 하루가 끝나고 사람들이 귀가길을 서두를 때 후미진 골목의 밥집 주인(master) 코바야시 카오루의 하루가 시작된다. 메뉴는 돈지루정식 600엔, 맥주(대) 600엔, 사케 2홉 500엔, 소주 1잔 400엔, 단 주류는 한 명당 3병까지. 메뉴는 그 것뿐. 나머지는 마음대로 주문해서 가능하면 만들어 주는것이 밥집 마스타의 영업방침이다.
영업시간은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사람들은 이 식당을 심야식당이라고 부른다. 심야식당을 찾는 사람들은 모두 사회의 밑바닥 인생들이다. 나이트클럽 밤무대 스트리퍼, 게이바 주인 동성애자, 야큐자 두목과 단원, 가수지망생, 유흥업소 종사여성, 젊은 트랜스젠더 등등...
밤 12시가 되면 이들은 밥집을 찾아 서로의 고달픈 삶의 나누며 상처를 보듬는다. 일본 만화가 <아베 야로>의 작품을 드라마로 만들었다. 밥집은 일본말로 '메시야'이다. 작가가 의도했는지 모르지만 이 식당은 밥집임과 동시에 메시야((Messiah, 구원의 주)인 것이다. 사회의 밑바닥에서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그들이 매일 들러서 따뜻한 밥 한 공기에 카츠부시(가다랑어포)를 얹어 맛있게 먹고 험난한 세월을 뚫고 지나갈 힘을 얻는 그런 피난처 같은 곳이다. 엄마의 따뜻한 배 속 같은 거처이다.
그들은 메시야에서 서로의 애환을 나누며 때론 그것을 치료해주며 격려해준다. 그런만치 심야식당에는 사치와 군더더기가 없다. 일본 음식이 그렇겠지만 달랑 가다랑이포를 얹은 밥 한공기, 계란말이를 얹은 밥 한 공기면 충분하다. 안주없는 맥주 한 잔, 사케 1잔이면 그들에게 하루꺼리 충분한 구원(salvation)이 제공된다. 그리고 밥집(메시야) 주인 코바야시 카오루가 식당 한 켠에서 깊이 빨아 내품는 담배 연기...
스즈키 츠네키치의 음악은 인생에 대한 <담담한 관조>이다.
스즈키 츠네키치는 심야식당의 오프닝타이틀곡을 통해 인생의 비애, 슬픔과 권태를 잘 나타내고 있다. 심야식당에서 이어지고 있는 하나의 주제라면 <담담함>이 아닐까? 세상풍파속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담담하게 견뎌내고 있는 밑바닥인생의 힘을 그의 담담한 목소리로 표현해 내고 있다. 애수가 감도는 아쿠스틱 기타의 음색, 잡음많은 사운드, 노스탈직한 분위기의 음악을 통해 그가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인생에 대한 담담한 관조>이다.
▲ 1집 앨범 물고기 비늘의 앨범자켓
▲ 1집 수록곡들
1. 역병의 신
2. 아이오 야곡
3. 상수리나무
4. 붉은 수염
5. 서머타임
6. 워리 블루스
7. 눈을 뜨다.
8. 돌
9. 덤불
10. 미노군
11. 담배를 피워라
12. 아버지의 왈츠
13, 추억
14. 밥공기
▲ 스즈키 츠네키치는 35세였던 1989년 로큰롤 밴드 <시멘트 믹서즈>에서 보컬과 기타를 담당했다. 1989년 시멘트 믹서즈는 아마추어 밴드 대상 경쟁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했다. 당시 18살이었던 밴드멤버 마스다 토시유키와 17살 차이가 나서 어린아이를 꼬드겨 밴드를 결성했다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으며 인기를 얻었지만 1년만에 팀이 해체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 심야식당의 오프닝타이틀곡으로 삽입된 <추억>은 아일랜드 민요에 새로 가사를 붙인 것으로 스즈키 츠네키치라는 이름을 대중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 심야식당 오프닝타이틀곡인 <추억>의 가사를 음미해본다.
〃네가 내뱉은 하얀 숨이 / 지금 천천히 바람을 타고 / 하늘에 떠 있는 구름속에
조금씩 사라져가 / 멀고 높은 하늘 속에서 / 손을 뻗는 하얀 구름
내가 내뱉은 숨을 마시고 /두둥실 떠올라 /아주 예전의 일 같아 /수면위의 구름이 흘러가〃
1집 앨범 마지막에 수록된 <밥공기>는 아일랜드 민요인 'Carolan's Cup'에 가사를 입혔다.
한 바탕 구슬픈 연주곡이 끝나고 츠네키치는 읖조리는 듯 간혹 떨리는 목소리로 밥공기를 부릅니다. 그리고....왜 그는 앨범의 마지막을 쿨럭 쿨럭 기침소리로 마무리했을까? 쿨럭 쿨럭 기침소리가 많은 여운을 남긴다.
"밥공기 한 개, 젓가락 두 짝/냄비안에는 삶은 계란/빨래를 널은 후 혼자 천천히 먹었습니다./흰자안에는 동그란 노른자/밖에서는 낙엽이 바람에 춤추고/냄비 안에는 삶은 계란"
스즈키 츠네키치의 음악은 <삶에 대한 관조>이다. 무명의 가수였다가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심야식당의 치도리 미유키가 했던 말 "인생은 되는데로"도 삶을 관조하는 태도에서 출발한다. 도시의 뒷골목에서 담담하게 살아가는 인생들을 위하여!!! 건배!! 쿨럭 쿨럭.....
# 일본 TV 드라마 심야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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