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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일상

일기(20160812) 여름더위 언제까지 가려나...옥상에 차양막을 치다.

by 하남이 2016.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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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20160812) 여름더위 언제까지 가려나...옥상에 차양막을 치다.


아내가 만들어준 가지무침, 오이지무침, 고등어구이, 오징어국을 바구니에 담아 아침에 어머니집에 들렀다. 


올 여름 더위는 보다보다 처음보는 무지막지한 더위다. 숨이 턱턱 막히고 견디기 힘들다. 태양의 뜨거운 직사광선이 단독주택 옥상을 하루종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 열기가 고스란히 지붕 아래 2층집으로 내려와 집안 구석구석을 사우나처럼 달군다. 선풍기에서는 뜨거운 바람을 뿜어내어 더위를 더 느끼게 한다. 에어컨을 켜면 집이 작아서 금방 온도가 뚝뚝 떨어지는데 다시 에어컨을 끄면 온도가 금방 올라가 버린다.

- 젊어서 힘이 있으면 내가 해버리고 말지.

더위에 지친 어머니가 나를 보고 혼잣말로 뱉은 말이 내 마음에 비수처럼 꽂혔다.

- 옥상 차양막

잊어버렸던 숙제가 갑자기 생각났다. 더 이상 미룰 수는 없다.


- 차양막을 설치합시다. 

- 나중에 해. 이 뜨거운 날에. 페인트도 언제 칠할지도 모르고.

막상 차양막을 설치하려고 하니 이제 어머니가 반대한다. 난 정말 모르겠다. 왜 이랬다 저랬다 하시는지. 어머니와 한 참을 신경전을 벌이다가 결국 설치하기로.  무슨 일을 시작하려면 이것저것 걱정할 것이 많아지는가 보다. 어머니 마음이 정해질 때까지 여유있게 기다려야 한다.

봐두었던 동네 천막앵글가게에 갔더니 자기들은 차양막을 팔지 않는단다. 지물포나 철물점에 가면 살수 있다고 하면서 친절하게 위치를 알려준다. 약 100여 미터를 아래로 내려가서 우회전 했더니 종묘사 간판이 보인다. 8미터x 8미터짜리를 사려고 했는데 맞는 사이즈가 없어서 6x10미터 짜리 차양막을 27,000원 주고 사고 차양막 고정을 위한 끈 한 동아리를 7,000원에 사왔다.(쓸데없는 끈을 거금 7,000원 주고 사왔다고 엄니한테 엄청 야단맞았다. ^^) 

다락으로 올라가는데 그 쪽 공기는 사우나 한증막 공기이다. 옥상출입문을 열었더니 의외로 시원한 바람이 와락 달라든다. 하지만 옥상에 올라서니 바닥이 뜨끈뜨끈하다. 어머니의 감독아래 차양막 치는 작업을 시작. 빨랫줄위에 차양막을 걸치고 펴서 모양을 본다. 이것도 땡볕에 한 참을 낑낑대면서 했는데.....

- 아니다 아범 방향 바꿔야겠다.

잠시 멘붕. 다시 방향을 바꿔 차양막을 펼친다. 오케이 사인이 떨어졌다. 미리 사방으로 막혀 있는 못에 끈으로 묶는다. 

땀을 뻘뻘흘리며 차양막이 만들어주는 그늘 속으로 들락날락하면서 차양막 설치를 완료했다. 미루 놓았던 일을 해서 마음이 시원하다. 오늘 저녁부터는 밤에 주무실때 더위때문에 고생은 덜 하시겠지. 



차양막을 치고 옥상에서 내려와 거실과 주방에 서봤는데 느낌 때문에 그런지 전에 느껴지던 열기가 많이 수그러든것 같다. 에어컨을 켜서 온도를 떨어뜨리고 냉장고에서 수박을 가져와 더위와 갈증을 해소했다.


오후3시경 에어컨에 장착된 온도계 수치가 34도까지 올라간다. 온도계 센서가 어디에 설치되어 있는지...34도는 실외기 온도인가? 


정류장에서 약6분정도 기다리니 버스가 나타난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복귀. 자전거를 타고 도서관에 갔다. 다행히 열람실에 자리가 한 개가 있어 자리를 잡았다. 

고우영의 만화 십팔사략을 봤다. 근래 드물게 의욕을 갖고 봤다(?). 글로 읽으면 한 참을 읽어야 하는 것을 만화로 보니 재미있고 쉽게 쉽게 페이지가 넘어가서 좋다. 고우영 선생이 만화는 정말 잘 그렸지. 십팔사략도 재미있게 잘 만든 작품이다. 어제는 4권 시황제의 천하통일을 읽었고 오늘은 십팔사략 8편 남북조시대 한 권을 다 봤다. 십팔사략 9권 당의 흥망은 빌려왔다. 10권 북송시대가 마지막 편이다. 십팔사략1권~10권까지 읽으면 중국역사의 흐름을 어느정도 머리에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내친 김에 고우영의 좌충우돌 세계여행기(중국편)을 읽다가 대출해왔다. 고우영 특유의 정감있는 그림들이 있어 책 읽는 재미가 있다.

저녁 7시경에 도서관에서 나왔다. 날씨가 더워 식욕도 없고 물을 너무 많이 먹으니 물배가 차서 헛배가 부른다. 속이 비었으니 오늘은 좀 먹자. 집에 돌아와 진짬뽕 한개를 끓였다. 컵에 밥을 조금 담아 한 컵을 먹었다.  오늘 저녁도 엄청 덥다.

올 여름 더위 언제까지 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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