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

대학로 연극추천 마스크연극 소라별이야기...어린시절 소라별로의 추억여행

by 하남이 2012. 10. 2.
반응형

대학로 연극추천 마스크연극 소라별이야기...어린시절 소라별로의 추억여행



#  소라별이야기......어른들에게 부치는 <추억의 편지>



오늘도 대학로에서는 수 많은 연극과 각종 공연들이 펼쳐지고 있다. 공연을 보며 많은 관객들이 때론 박수를 치며 폭소를 터트리기도 하고 때론 감동스런 장면에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연극이나 뮤지컬 관람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정화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다. 한편의 공연이 사람의 마음에 주는 감동은 지대하다. 소설가 최인호는 뉴욕에서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브로드웨이 밤거리를 거닐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연예인 박경림은 미국 유학시절 뉴욕에서 수퍼헤비급 몸매를 자랑하는 소녀가 댄싱퀸에 도전하는 사연을 그린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를 보고 감정이입이 되어 객석에서 엉엉 울었다고 한다. 그 후 그녀는 미국에 있는 동안 헤어스프레이를 15번을 보았고 결국 7년만에 오랜 투쟁(?)을 거처 마침내 국내에서 상영한 뮤지컬에서 주인공 트레이시역을 맡게된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한 편의 연극이나 뮤지컬속에는 열정과 꿈과, 눈물..이런 것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래서 삶이 피곤하고 지치고 에너지가 소진되었음을 느낄 때 대학로를 찾는 일은 그래서 자연스러운 일일지 모른다.



# 소라별이야기 공연, 인상깊었던 장면들....


# 마스크연극 소라별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마치 황순원의 소나기 속으로 들어가있는 느낌이 든다. 자연스럽게 보는 이로 하여금 어린시절의 추억을 회상하게 만든다.



한 장의 흑백사진 같은 마스크 연극 '소라별이야기'의 첫 장면은 인상적이다. 나이들어 노인이 된 주인공 동수가 쓸쓸하게 혼자 공원에 앉아 차를 마신다. 동수가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하모니카를 꺼내 불면서 연극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이때 나오는 배경음악 오빠생각..'뜸북뜸북 뜸북새~~' 이 노래가 무척이나 애잔하게 가슴에 다가온다. (이 하모니카는 연극에서 중요한 심벌로 활용되고 있다. 연극이 끝나면 관객들은 하모니카가 가진 의미를 알게 된다.)




노인이 된 동수역을 맡은 배우의 첫 장면 연기는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그의 손동작 하나하나 몸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변함없는 얼굴표정의 마스크속에 감추인 주인공의 감정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했다. 


연극의 마지막 장면.



그가 어린시절 회상을 끝낼 즈음, 추억속의 친구들을 떠나 보낼 때 그가 쓴 할아버지 가면은 마치 살아있는 사람의 얼굴처럼 수 천 수 만의 슬프고 아쉬운 감정을 쏟아내었다.      




마스크들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성공......탁월한 배우들의 연기과 내공




창작연극 소라별이야기는 독창적인 마스크연극이다. 마스크 속에 감추인 배우들의 얼굴표정 변화를 볼 수 없다. 그래서 스토리전달이 될까하는 우려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연극이 시작되면 그것은 한낱 기우였음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고정된 표정의 가면에서 차라리 배우의 얼굴표정보다 더 많은 감정선을 읽어낼 수가 있다.



소라별이야기에 나오는 형형색색으로 덧칠한 마스크들은 다양한 캐릭터들로 변신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배우들은 혼신의 연기와 내공으로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동수의 어린시절 회상장면에서 뒷 배경의 배우들이 느린 동작으로 어린 시절의 각종 추억을 연기하는 씬도 인상적이었다. 곳곳에서 나오는 느린 동작에서 배우들의 연기는 그간의 연습량을 말해주었다. 



친구가 된 동수와 소라가 냇가에서 돌로 물수제비를 뜨는 장면에서 물결의 움직임을 가히 기발하게(?) 몸으로 표현하여 폭소와 박수갈채를 유도한 장면은 연극의 백미였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사포처럼 걸죽한 욕지거리를 쏟아내는 욕쟁이 할아버지(젊은 배우가 허리를 구부리고 연기하느라 정말 허리가 굽지 않을 지 걱정도 되었다.)도 돋보였다.



배우들의 발성도 좋아 대사전달이 정확하고 깔끔해서 좋다. 배우들의 내공과 열연때문에 무대에 달랑 외롭게 놓여져있던 돌담장식도 전혀 부족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정말 힘든 연기는 '똥개' 역할 이었을 것이다. 배우 박정원이 감초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내며 자칫 무거워지기 쉬운 분위기를 살려내는 역할을 했다.  






창작집단 거기가면(창작집단 '거기가면'은 네이밍도 기발하다. '거기가면'이라는 단어에도 가면(mask)이라는 단어가 나온다.)은 마스크연극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개척해내며 수준높은 작품들을 꾸준히 만들어왔다. 그러한 그들의 노력이 인정받아 지난 7월에는 독일에서 개최된 신체연극 축제에 공식초청되어 현지에서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포항바다국제공연예술제 프린지 선정작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쉬웠던 점은 중장년관객들이 많이 눈에 띠지 않았다는 점이다.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나에게도 어린 시절 추억속의 동수, 소라, 대장, 땜빵, 창석, 똥개같은 어릴 적 친구들이 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줄넘기, 고무줄놀이, 서리, 별자리구경....



 내 기억속에 단연 으뜸인 어린시절 놀이는  '다방구'라는 놀이다. 얼마나 그 놀이가 재미있었던지 해가 졌는데도 집에 들어가지도 않고 깜깜한 밤중까지 친구들과 뛰어 놀다가 엄마한테 치도곤을 당할만큼 재미있던 놀이였다.

다방구는 아무런 기구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무조건 열심히 잘 뛰어 다니면 됬다. 술래는 가위바위보로 정한다. 술래가 정해지면 나머지는 모두 술래를 피해 도망다녀야 한다. 술래의 손이 내 몸에 닿는 순간 나는 포로가 된다.

그렇게 해서 모든 사람이 전부 포로가 되면 술래를 새로 정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을 전부 포로로 잡는 것은 여간 어렵지가 않다. 왜냐..내가 포로로 잡혀 전봇대에 이미 포로로 잡힌 녀석들과 손을 붙잡고 나란히 서있더라도 술래보다 날쌘 살아있는 녀석이 술래를 피해 포로의 손에 터치를 해주면 잡혔던 포로들이 모두 살아나는...술래가 된 녀석은 엄청 골이 나겠지만..

엄청 재미있는 놀이였다.  

아아.. 오늘 왠지 이 녀석들을 만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고 싶고나...





▼ 공연의 또 다른 백미는 연극이 끝난 후 배우들이 마스크를 벗는 순간부터 관객들의 탄성으로 시작된다. 솔직하게 먼저 이야기하면 배우들이 너무 잘 생기고 예쁜 것이다. 아니 이렇게 젊고 예쁜 배우들이 그 어릴 적 추억을 이토록 감칠 맛나게 잘 빚어내다니..한 사람 한 사람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땀과 열정이 열매를 맺으시길..







# 중앙대학교 공연예술원 스튜디오 시어터 극장위치와 연극정보



▲ 지하철 4호선 혜화역 2번 출구로 나오셔서 위 지도를 따라 동숭교회 옆골목에 중앙대학교 공연예술원이 있습니다.





                           ▲ 공연장 입구입니다. 계단을 따라 한 층을 내려가시면 됩니다.



▲ 그 동안 창작집단 거기가면이 공연한 작품들이 복도에 전시되어있다.




▲ 공연장 밖 복도 한 켠에 세워진 홍보 비디오


▲ 하남댁입니다....모처럼 시간을 내주셨습니다. ^^




▲ 공연이 끝난 후에 포토세션..훌륭한 배우들과 사진 한 컷을 담는 영광을..배우 여러분..대박나세요..^^



맺 음 말


대학로 데이트 코스로 연인과 함께 볼 대학로 연극, 감동적인 마스크 연극 소라별이야기를 강력추천해드립니다.
중장년층도 소라별 이야기를 관람하며 잠시 추억어린 동심의 시절로 돌어가보면 어떨지요. 창작집단 거기가면의 또 다른 마스크 연극 정말 기대됩니다. 화이팅  






 

반응형